난사·시사 군도에…“어민·선박 위해”
미 “인공섬 12해리내 군함 진입 검토”
미 “인공섬 12해리내 군함 진입 검토”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에 등대를 설치한 중국이 이번엔 파라셀 군도(시사 군도)에 무선 인터넷망 설비를 끝마쳤다. 필리핀, 베트남과의 영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중국 하이난성 싼사시는 11일 “시사 군도의 유인도인 자오수섬과 북섬 전체를 아우르는 무선 인터넷 설비를 완료했다”라며 “앞으로 무선 인터넷 설치 작업을 확대해 시사 군도 전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중국은 2012년 7월 베트남,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난사, 시사, 중사 군도를 통합 관할하는 싼사시를 신설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대륙과 거리가 멀어 섬 주민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싼사시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망이 구축돼 업무와 어민들의 문화 정보 생활을 편리하고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싼사시의 무선 인터넷망 구축은 남중국해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9일 스프래틀리 제도의 암초인 화양자오와 츠과자오 두 곳에 높이 50m의 등대를 완공했다. 중국 쪽은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과 긴급 구조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등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쪽은 “중국이 일방적이고 강제적으로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항행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12해리(22.2㎞) 안에 군함을 진입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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