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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영 ‘시진핑 맞이’ 구애에…미 “장사꾼 잇속” 맹비난

등록 2015-10-19 20:06

영, 시진핑 첫 국빈방문 극진 예우
원전·철도 등 150개 분야 협력 예상
미 언론 “인권침해·해킹 등엔 침묵”
“순전히 이익에만 몰두한 무원칙한 장사꾼적 접근”, “자국의 안보도 무시한 일방적인 구애.”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영국을 향해 <뉴욕 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서방 매체들이 일제히 이런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영국이 중국의 투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면서 중국의 인권 탄압과 공세적인 영유권 확장, 사이버 해킹 의혹을 뒷전으로 제쳐뒀다고 맹비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나흘 일정으로 영국을 첫 국빈 방문했다. 영국은 극진한 예우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버킹엄 궁에서 하루를 머물고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 영국 의회 연설을 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별장인 체커스로 그를 초청해 환대한다. 중국과 영국 쪽은 “시 주석 방문이 중-영 양국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환대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시 주석은 150여명에 이르는 기업인들을 대동한다. <가디언>은 “두 나라가 원전, 철도, 에너지 등 150여개 분야에 이르는 경제협력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18일 “지난달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던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건설회사들이 신장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철도와 도로 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말만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에는 눈을 감고 경제 잇속만 차렸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영국은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내 여론을 무시한 채 중국광핵그룹(CGN) 및 중국핵공업(CNNC)에 245억파운드(44조7천억원) 규모의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30~40%의 지분 참여를 하도록 하고, 미국이 거래를 금지한 중국 정보기술 기업 화웨이의 영국 내 네트워크 사업 참여도 허락하고 있다”며 “경제적 이익만 앞세운 영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과 사이버 해킹 의혹 등에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 서방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은 순전히 장사꾼적인 발상이다. 중국으로부터 단기적인 투자를 얻어내려 원칙도 없는 자기합리화만 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실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양국의 현격한 정치 제도와 외교 정책 차이, 인권 인식차 탓에 영국이 향후 적잖은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언론들의 비판은 미국의 대 중국 견제 전략에 동참하지 않는 영국에 대한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 3월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영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3조5500억달러라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에 ‘베팅’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영국이 중국과 맺은 직접투자와 건설 계약은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영국은 이미 힝클리포인트 원전을 비롯해 히드로, 맨체스터 공항 건설, 북해 유전 개발과 고속철도 건설 계획 등에도 중국의 투자를 고대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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