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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영국 “황금시대”…70조원 경협 체결

등록 2015-10-22 19:51수정 2015-10-22 21:34

시진핑-캐머런, 회담뒤 공동 발표
원전·금융 등 150개 분야 투자 서명
시진핑 “서방 중 AIIB 첫 신청 환영”
“인권 중시·향후 철강 7억톤 감산”
캐머런 “서방 중 최고 동반자 되길”
영국 정부, 비자 기간 2년으로 연장
‘황금시대’를 선언한 중국과 영국이 400억파운드(70조원)에 이르는 상호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중국의 자금줄을 잡아 경제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영국과, 서방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1일 영국 런던의 총리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연 뒤 “중국과 영국이 21세기 전면적 글로벌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개방과 공영의 황금시대를 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영국이 (지난 3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 국가로는 처음 가입 신청을 한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 기업들의 영국 투자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시 주석 방문 성과가 풍부하다”며 “영국은 에너지, 금융, 창업 등의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가 서방 국가 가운데 중국의 가장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영 정상회담 주요 합의 내용
중-영 정상회담 주요 합의 내용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황금시대’라는 구호에 걸맞은 대규모 경협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 관광, 부동산, 금융 등 150개 분야에서 모두 400억파운드에 이르는 무역,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경협 체결로 영국에서 39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경협은 원자력 분야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은 영국 남부 힌클리 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60억파운드(약 1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이 30년 만에 재개하는 힌클리 원전은 사업비 180억파운드가 드는 대형 건설사업으로 2023년부터 영국내 6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광핵그룹은 영국 서픽 카운티 시즈웰 원전 건설에도 지분의 20%를 투자하고, 에식스주 브래드웰 원전 건설 사업에도 66.5%를 투자해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로를 짓기로 했다.

두 정상은 서로 지적 재산이나 기업 기밀을 가로채는 사이버 해킹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한 사이버 안보 협정도 체결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중국인 여행객의 비자 유효기한을 반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인권 문제와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도 “양국 관계가 견고하지만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경제 협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표시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인권을 매우 중요시 한다. 인권 문제에서 중국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라며 “철강 과잉 생산은 중국에도 난제로 향후 7억t가량 생산을 줄여가겠다”고 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관한 물음엔 “연 7% 성장률은 충분할 것이며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런던시 정부가 주최한 만찬 연설에서 거듭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공산당 집권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과거 입헌군주제와 의회제, 총통제 등을 실행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사회주의 제도를 선택했다. 이는 역사의 선택이자 인민들의 선택이다”라며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도 ‘중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중국인들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23일 영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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