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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야오방 출생 100돌 곳곳서 기념행사…복권은 ‘글쎄’

등록 2015-11-19 15:51수정 2015-11-19 16:00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
‘공산당의 양심’ 인민들 신망 높아…당국도 기념활동 전개
‘톈안문 촉발’ 이력탓 충성과 청렴 이미지만 선별 강조할듯
‘중국 공산당의 양심’으로 불리며 인민의 지지를 받았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가 20일 출생 100주년을 맞았다. 중국 공산당은 후야오방의 공로를 추어올리고 있지만 공식 복권될 지는 미지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18일 ‘역사의 흐름이 후야오방에 대한 경의감을 부여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후야오방은 당과 국가, 인민을 위해 60년 동안 충정을 다해 분투했고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내는 <중국청년보>도 덩샤오핑 탄생 100년 기념 기획기사를 통해 “후 전 총서기는 젊은이들을 향해 문호를 크게 열었다”라고 전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는 16일 기념 좌담회를 열었고, 20일에는 베이징에서 당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2005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90주년 기념식에는 원자바오 전 총리와 쩡칭훙 전 부주석이 참석했다. <중국공산당신문망>은 1월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을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등과 함께 올해 4대 기념일로 꼽은 바 있다. 올해 들어 후야오방의 어록을 담은 책과 생애를 다룬 영화 등도 제작에 들어갔다.

중국 공산당의 후야오방 기리기는 그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높은 신망과 연관돼 있다. 1915년 태어난 후야오방은 14살에 홍군에 가입해 대장정에 참여했고, 이후 1952년부터 1966년까지 15년 동안 공청단 서기를 맡아 열정적으로 생산 장려와 개혁개방을 추진했다. 덩샤오핑 집권 뒤에는 그의 오른팔 구실을 하며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표준이다’라는 덩샤오핑의 실사구시 노선을 정리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를 비롯해 문화혁명 시기(1966년~1976년) 억울하게 박해당한 당내 인사들의 명예회복 작업도 지휘했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당-정 분리, 정치·언론 자유 확대 등은 1980년대 중후반 중국에 일기 시작한 민주화 분위기 속에 ‘공산당 집권’이라는 신념을 지닌 덩샤오핑 등 원로들을 불편하게 했고 결국 1987년 총서기에서 실각했다. 1989년 4월15일 그의 사망은 그해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2000년대까지 후야오방의 이름은 금기가 되다시피했다. 중국 인민들은 그를 인민과 소통한 양심적인 지도자로 여긴다.

하지만 그가 당 중앙의 공식 문건을 통해 공식 복권될 지는 미지수다. 그를 복권하면 중국 공산당으로선 ‘정치적 풍파’로 규정한 톈안먼 사태도 재평가해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국의 기념활동과 후야오방 복권은 별개다. 당은 충성과 검약이라는 그의 이미지만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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