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피랍됐다가 석방된 중국인 8명이 27일 고향 푸젠성 핑탄현에 도착한 직후 일제히 행방을 감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은 28일 보도진을 현지에 파견, 이들 8명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모두 집에 잠시 머문후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이들이 무사히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으나 이들의 행방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들 8명은 오는 2월9일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이라크에 불법 취업하러 가기위해 진 빚을 갚을 길이 없자 행방을 감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이들은 상당한 액수의 브로커 비용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춘제까지 그 해에 진 빚을 갚아야 하는 관습이 있다. 한편 핑탄현 당국은 이들 8명이 피로가 심하고 공포에 눌려있어 며칠 휴식을 취하도록 한후 신체 검사를 실시하고, 이번 피랍 사건을 계기로 불법 해외 취업 알선조직을 뿌리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이라크의 오랜 우호 관계 덕분에 피랍됐다 석방된 중국인 8명은 작년 4월 같은 고향 출신 7명이 똑 같은 변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작 하루 3~5달러를벌기위해 빚을 져가면서까지 `사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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