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을 포함한 중국 공산당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중앙대외연락부 부장(장관급)에 쑹타오(60)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 부주임이 새로 임명됐다. 쑹 신임 부장은 시진핑의 핵심 참모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대외연락부는 26일 공식 누리집에 “쑹타오가 새로 부장직을 맡았다. 왕자루이 전 부장은 더는 직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쑹타오 새 대외연락부장은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이다. 지난달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당시 동행했다.
장쑤성 출신인 그는 푸젠사범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2001년까지 푸젠성 국제신탁투자공사 부주임과 같은 성의 뤄위안현 부서기 등을 맡았다. 시 주석도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푸젠성에서 근무하며 성장을 지낸 바 있다. 2001년부터는 중앙에서 외교 업무를 맡아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와 가이아나 대사 등을 지냈고, 2011년 9월 외교부 부부장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는 시 주석이 조장으로 있는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장관급)을 맡아왔다. 쑹 부장은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당 대 당 교류를 포함해 중국 공산당의 외교 정책을 주관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쑹 부장은 푸젠성 시절부터 시진핑 주석과 인연을 맺은 핵심 브레인 그룹 가운데 한 명이다”라며 “시 주석이 측근을 당 외교 정책의 중심 자리로 전진배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6월께부터 12년 동안 대외연락부장을 맡아온 왕자루이(66)가 부장직에서 물러나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직무에만 전념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대외연락부장에는 쑹 부장을 비롯해 장예쑤이 외교부 부장과 장쯔쥔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북한 대사를 지낸 류훙차이 중련부 부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친정 체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다. 중국 공산당의 대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외연락부는 1951년 중국 공산당이 옛소련이나 북한, 동구 공산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한 기구로 북-중 관계에서는 외교부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