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 부동산 전망 보고서
중국 국책연구기관이 3일 내년 2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이날 발표한 ‘2015~2016년 중국 부동산 발전 보고’에서 “2016년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기초가 불안정하고 파동 위험이 비교적 높다”며 “집값이 비교적 빠르게 상승하다가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한차례 벼랑처럼 가격이 급하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회과학원은 “내년엔 사무실, 상점 등의 이른바 ‘상품방(商品房)’ 부동산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체적인 경기에서 특별한 변화가 생기지 않고, 주요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2016년 주거용 주택 매매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될 것이고 주택 재고 해소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 1, 2선 도시(대도시)와 3, 4선 도시(중소도시) 사이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주택 재고가 적은 1선 도시의 부동산 매매 가격은 크게 상승하는 반면, 재고가 많은 3, 4선 도시의 상황은 (수급 불균형 탓에) 여전히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달 100대 도시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3%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세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한정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를 좌우하는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려 올 들어서만 5차례 금리를 내리고 1선 도시를 뺀 나머지 도시에서는 부동산 구매 제한을 풀었지만 중소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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