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모든 중국 인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중-일관계를 파괴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왕이 일본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신화통신이 도쿄발로 보도했다.
왕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가 재임기간 중 어느 때, 어떤 형식으로도 일본의 A급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17일은 중국의 선저우 6호 유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귀환한 날이어서 중국 인민이 이를 경축하고 있는 터에 바로 이런 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전체 중국 인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왕 대사는 또 고이즈미 총리는 중-일관계를 파괴한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은 오는 19일 베이징에서 천연가스 부존량이 2천억㎥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실무협상을 열기로 돼 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난항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은 중국 거주 일본인들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국인들의 `강력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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