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휴교·차량 홀짝제 등 시행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7일 사상 처음으로 스모그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신문망>은 “베이징시 대기오염 응급지휘부가 7일 저녁 6시30분을 기해 오렌지 스모그 경보를 적색 경보로 격상했다”며 “베이징에 적색 스모그 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으로 10일 정오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적색경보는 피엠(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이상인 상태가 사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적색경보가 내려지면 강제 휴교와 자동차 홀짝제, 공장 가동 중지 등의 조처가 취해진다. 이날 각급 학교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가정에서 자녀들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협조해달라”고 공지했다.
앞서 6일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은 긴급 스모그 대책회의를 열어 “당 중앙 지도자들이 스모그 대책에 지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다. 적절한 대책과 행동을 통해 인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해,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관영 <환구시보>는 “스모그가 환경 문제를 넘어 정치 문제가 됐다”고 했다.
중국 환경당국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피엠 2.5 농도가 1000㎍/㎥ 가까이 치솟았음에도 적색 경보를 발령하지 않고 예보도 소홀해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7일 베이징의 피엠 2.5 농도는 230㎍/㎥ 안팎이었다. 전문가들은 “인민들의 비판을 받은 뒤 당국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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