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112년 전통의 홍콩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를 인수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1일 알리바바그룹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그룹 산하 미디어부문 자산을 인수하는 거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양쪽은 인수 금액을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뉴욕 타임스>는 1억달러가량이라고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청나라 때인 1903년 처음 발행됐으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도 한때 소유한 바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화교가 경영했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실시간 전했고, 천안문 사건 25주기 기사도 비중있게 다뤘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자사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이 신문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로 영어를 사용하는 신문의 국제적 영향력과 신뢰도를 들었다. 그는 “세계는 중국 관련 기사에 다양한 관점을 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중국에 대한 단일한 이론만 존재하기에는 중국의 경제적 힘과 중요성은 너무나 중대해졌다”며 신문에서 중국적 관점이 강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알리바바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인수로 홍콩의 언론 자유가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많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이념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데다 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인이기 때문이다. 차이 부회장은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편집에 관한 결정은 편집국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