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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여의도 1.7배규모 공장…“6개월이면 고속철 1대 완성”

등록 2015-12-13 20:07

11일 중국 지린성 창춘시 뤼윈취에 위치한 중처창춘궤도객차주식회사 작업장에서 고속철 차량이 줄지어 공정을 기다리고 있다.
11일 중국 지린성 창춘시 뤼윈취에 위치한 중처창춘궤도객차주식회사 작업장에서 고속철 차량이 줄지어 공정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고속철 생산기지 가보니
11일 찾은 중국 지린성 창춘시 뤼윈취의 중처창춘궤도객차주식회사. 3단계 객차 조립 작업장은 70여량의 고속철 차량으로 가득찼다. 작업복 차림의 기술자들은 마지막 점검에 분주했다. 지난 7월과 4월 이곳을 찾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시찰 사진이 걸려있다. 두 지도자는 “고속철은 중국 장비제조의 빛나는 명함”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가지원·가격 경쟁력 맞물려 질주
작년 20여국과 계약…세계 49% 점유
기술 굴기…‘일대일로’ 사업에 날개

서울 여의도의 1.7배 크기인 490만㎡로 중국 최대의 고속철 공장은 세계 제패를 노리는 중국 고속철 산업의 요람이다. 2010년 5월 준공된 공장에서는 연 1500량(객차 한칸)을 생산한다. 왕레이 설계부장은 “6개월이면 고속철 한대를 완성한다”고 말했다. 중국 고속철의 4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다른 3곳의 고속철 생산기지를 압도한다.

중국이 고속철 기술을 도입한 지는 10년, 역사는 일천하지만 발전 속도는 고속철만큼 빨랐다. 2008년 베이징-톈진 고속철이 처음 개통된 뒤 서부 내륙을 뺀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이 고속철로 연결됐다. 중국은 2020년까지 대륙을 종횡으로 잇는 ‘4종4횡’ 고속철 연결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인적·물적 교류 확대와 내수 진작을 꾀해 신형 도시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고속철은 국제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중국-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겠다는 시 주석의 ‘일대일로’ 사업은 고속철에 날개를 달아줬다. 중국은 9일 케냐 몸바사 항에서 나이로비-말라바에 이르는 962㎞에 이르는 철도 건설 계약을 따냈고, 지난달엔 러시아 모스크바와 타타르 공화국을 잇는 770km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20여개국과 차량, 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으며 세계 시장의 49%를 점유했다.

중국 고속철의 질주는 국가의 지원과 가격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다. 고속철과 원전은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국 제조 2025’ 계획에서 중점 육성산업에 들어 있다. 중국의 고속철 건설 비용은 1㎞당 1억5천만위안으로, 독일·프랑스의 절반,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전기를 공급하는 전신주 간격도 중국은 50~60m당 1주인데 견줘 일본은 30m당 1주를 세워야 한다. 지난해 12월엔 국외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던 중국 남차와 북차를 중국중차로 합병해 몸집도 키웠다.

“중국 고속철은 유럽·일본 등과 비교해 기술, 안전면에서 뒤질 게 없다. 게다가 총연장 1만7천㎞에 이르는 운행 경험과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설계는 중국 고속철의 경쟁력”이라는 류보 중처창춘궤도객차주식회사 기업문화부장의 말에서 자부심이 묻어난다.

창춘/글·사진 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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