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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주중 일본대사 불러 신사참배 엄중항의

등록 2005-10-17 21:02수정 2005-10-18 00:45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17일 아나미 고레시게 주중 일본대사를 소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강경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리 부장은 이날 아나미 대사 앞에서 중국 외교부의 항의성명을 낭독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잘못된 행위"를 엄하게 질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때마다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구두 항의한 것과 달리 성명을 낭독해가며 질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자신의 신사 참배를 "다른 사람이 간섭해서는 안된다" "외국 정부가 가서는 안된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하자 아나미 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에 강도 높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왕이 주일 중국대사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을 외무성에서 면담하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

왕이 대사는 또 성명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모든 중국인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중-일관계를 파괴한 역사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성명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또 다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행위는 2차대전 피해국가 국민의 감정과 존엄을 해치고 중-일관계에 중대한 손해를 끼치는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리 부장은 이어 근래 들어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이 거듭해서 식언을 하고 역사문제로 계속해서 사단을 일으켜 중국 인민의 감정을 크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에 장애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 부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 극우세력의 침략역사 왜곡 및 부정을 부추기는 행위라면서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으려면 역사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나미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정치적인 신념과 일본인의 국민감정에 따른 진지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고 "양국이 쌓아온 우호관계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중국내 일본인 및 일본 기업이 안전에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후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베이징 시민 3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 타도", "일본인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돈관 박기성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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