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도 폭발해…
시진핑 “가능한 모든 조치 취하라” 구조 지시
시진핑 “가능한 모든 조치 취하라” 구조 지시
중국 남부 선전(深<土+川>)의 한 공단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수십 채의 공장건물과 민간 주택이 매몰돼 대규모 인명피해가우려된다.
20일 홍콩 봉황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선전시 광명(光明)신구의 류시(柳溪)공업원 부근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산사태로 현재까지 남성 21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27명이 실종됐다고 선전공안부 소방국이 밝혔다.
공안국은 18개 공장건물이 매몰됐으며 이중 2개 건물은 기숙사라고 밝혔다. 건물 붕괴 직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공장과 주거용 건물 등 모두 22개 동의 건물이매몰됐다고 전했다.
또 산사태로 천연가스관이 폭발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현장에서 4㎞ 떨어진곳에서도 폭발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날 산사태는 지난 2년간 건설현장에서 파내 100m 높이로 쌓아올린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면서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선전상보는 한 피해자의 말을 인용해 피해지역에서 폐품수집을 하고 있던 10명의 친척 가운데 3명은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7명은 연락두절이라고 밝혔다.
또 선전만보는 한 가족 6명 가운데 노인 1명과 어린이 3명 등 4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버지가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와 보니 황토에 덮여 집을 찾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몇 명이나 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현재 선전의 19개 소방중대 194명과 특경, 기술요원은 물론 인근 광둥(廣東)성에서도 4개 중대가 파견돼 총 1천500여 명이 생명 탐측기, 수색견 등으로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전시 당서기와 시장은 베이징에서 회의중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선전으로 돌아갔으며 선전 일대 응급시설이 갖춰진 대형병원들은 비상 대기하라는 공안의 통보를 받았다.
현지 공안은 가스관 폭발 등의 위험에 따라 지금까지 900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지금까지 공안과 소방대원은 매몰지역에서 최소 7명을 구조했다. 사망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비가 내리면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시공업원은 전체 10만여평 규모로 상당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소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광둥과 선전 당국에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가족 위로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며 즉각 구조 지시를 내렸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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