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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야스쿠니참배’ 본격 응징 나섰나

등록 2005-10-18 17:15수정 2005-10-18 17:31

중국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강행을 응징키로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의 중국방문을 거부하고 일부 중국기업이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관련 행사 후원을 취소하는가 하면 일본 외교 당국자를 푸대접하는 등 보복성으로 보이는 일련의 조치를 차례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의 중국 방문을 "지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18일 발표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23일부터 이틀 간 중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으로 일정을 조정해왔다.

정부와는 별도로 일부 중국기업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발, 일본 관련 행사 후원을 취소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중교류행사 '2005년 중국칭다오 일본주간'행사를 후원하던 중국기업 일부가 철수했다.

이 행사는 칭다오시가 주최하고 일본대사관이 후원했다.

현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자국 언론에 이 행사 보도를 자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대일교류를 억제하려는 중국측의 움직임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17일에는 차관급 전략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중이던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차관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회담을 무산시키는 등 푸대접으로 일관했다.

야치 차관은 중.일종합정책대화라는 차관급 전략회의 참석차 14-17일 일정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중국은 15일 오전에 열기로 했던 회의를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의 일정을 이유로 예정보다 7시간이나 지나 시작한데 이어 16일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하루 종일 기다리게 한 끝에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6자회담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16일 베이징에 도착, 우다웨이 부부장과 회담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사실이 전해진후 17일로 예정했던 추이텐카이 외교부 아주국장과의 회담이 취소됐다.

사사에 국장은 추이 국장과 만나 마치무라 외상의 방중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담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19일까지의 일정을 앞당겨 17일 귀국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이런 대응이 고이즈미 총리가 17일 시작되는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대제에 맞춰 참배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 참배를 견제하려한 것으로 해석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18일 중의원 테러방지특별위원회에서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로 외교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 중국으로부터 그런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으나 일본 외무성은 중국이 방중거부를 공식 발표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쿵취안 대변인이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참배가 초래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못박은 대목에 주목하며 중국의 추가보복여부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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