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교수, 정책 제안
“이주시켜 인구 고르게 해야”
“이주시켜 인구 고르게 해야”
중국의 극심한 스모그 해결 방법은 결국 사람들을 분산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왕신하이 베이징대 중국지속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28일 한 환경 관련 포럼에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방의 스모그 문제와 도시 과밀화 현상을 해결하려면 북쪽 사람들을 남쪽으로 이주시키는 ‘북민남이’(北民南移)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주임은 “일부에서는 베이징 주변 산들을 폭파시키고 네이멍구 지역의 바람 길을 터서 수도권 스모그를 날려버리는 이른바 ‘북풍남송’(北風南送) 구상을 제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그것보다는 더 많은 북부 사람들을 남방으로 이주시켜 인구를 분산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들어 수도권에 나타난 중증 스모그의 원인을 두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원인이다, 석탄 난방이 원인이다, 심지어 산업화 과정의 필수적인 현상이다’라는 말들이 많지만 근본 원인은 사람이다. 사람이 적고, 공업 생산이 적은 장자커우시는 화베이(베이징, 허베이, 산시, 네이멍구 등 중국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스모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왕 부주임은 “‘북민남이’ 정책은 북부에 몰린 자원을 전국적으로 분산하고, 고른 산업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게다가 해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드는 ‘남수북조 사업’(南水北調·양쯔강 물을 베이징 등 북부로 끌어올리는 사업)도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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