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 하락 ‘서킷 브레이커’ 첫 발동
일 닛케이 등 아시아증시 일제 하락
일 닛케이 등 아시아증시 일제 하락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폭락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4일 폭락을 거듭한 끝에 6.86% 하락한 3296.26으로 마감시각이 되기도 전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중국은 증시 변동성에 대비하고자 지난해 말 도입한 ‘서킷 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 제도를 이날 발동했으나 이것으로도 폭락장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상하이지수는 오후 1시13분께(현지시각) 5% 이상 하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 동안 거래를 중단했다. 서킷 브레이커가 해제된 뒤에도 폭락장이 멈추지 않고 낙폭이 7%에 이르자, 장 마감시각(오후 3시) 전인 1시34분께 거래를 완전 중단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3.06%나 떨어진 1만8450.98로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 하락 폭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두번째로 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17% 떨어진 191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가 폭락한 가장 큰 요인은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회복 비관론이 꼽힌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48.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이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시사한다. 중국 통화인 위안의 약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증시 폭락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이나 오른 달러당 1187.7원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김효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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