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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서점 관계자들 연쇄 실종 ‘시진핑의 애인’ 거론했기 때문?

등록 2016-01-04 20:24수정 2016-01-04 20:24

‘시진핑 젊은시절 애인’ 출간 계획
‘코즈웨이베이’ 주주 등 5명 실종
시민단체, 중 공안이 체포 주장
“실종자들 ‘출간말라’ 압박받아”
홍콩에서 최근 석달 사이 5명의 서점 관계자들이 잇따라 연락이 끊겨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실종 배후에 중국 공안이 개입돼 있다”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명보>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등 홍콩 언론들은 3일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주주인 리보가 지난달 30일 차이완에 있는 창고에 책을 가지러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라고 보도했다. 리보의 실종으로 최근 석달 사이 실종된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의문의 연쇄 실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맨 처음 실종된 사람은 코즈웨이베이 서점을 소유한 출판사 마이티커런트 미디어의 대주주 구민하이로 10월17일께 사라졌다. 이어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 람윙케이가 일주일 뒤 실종됐고, 이틀 뒤 마이티커런트 미디어의 뤼보 총경리와 청지핑 매니저가 다시 연락이 끊겼다.

리보의 부인은 “실종 당일 리보가 광둥성 선전에서 전화를 걸어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고 일찍 돌아가기가 어렵다. (실종과 관련해)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리보가 중국 본토의 선전 공안에 연행된 것같다”라고 했으나, 홍콩 경찰은 “리보가 홍콩을 떠난 기록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 시민운동 단체인 ‘애국민주운동을 지지하는 홍콩시민 연합회’는 3일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련자들의 실종 사건은 이들이 출판하려는 책과 연관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회 쪽은 “실종된 인사들은 시진핑의 젊은 시절 애인 이야기를 다룬 ‘시진핑과 그의 애인’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려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코즈웨이베이 서점이 펴내는 책들이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에 비판적인 게 많았던 데다 이번 책은 정치적으로 특히 민감한 주제를 다루려 했기 때문에 중국 공안 당국이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실종된 인사들은 공안 당국으로부터 ‘책을 펴내지 말라’는 압박을 받아왔다”라며 “중국 당국의 개입은 홍콩의 출판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홍콩 입법회(국회)에서는 “중국 공안은 홍콩에서 홍콩인을 체포할 권한이 없다. 만일, 중국 공안이 개입됐다면 이는 사법 독립을 보장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3일 “홍콩시민 60여명이 베이징 연락사무소 앞에서 실종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라고 전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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