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넉달만에 1200원 돌파
7일은 25년 중국 증시 역사상 가장 짧게 장이 열린 날로 기록될 듯하다.
중국 증시가 이날 곤두박질치며 지난 4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거래가 조기 중단됐다. 그 여파로 일본과 홍콩 증시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폭락을 거듭하다 29분 만에 전날보다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의 급등락을 완화하고자 도입된 서킷브레이커가 두차례 발동됐으나 폭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 개장 12분 만에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시에스아이(CSI) 300지수가 5% 이상 빠지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5분 뒤 거래가 재개됐지만 2분 만에 이 지수가 7% 이상 추락하면서 결국 거래 중단 조처가 내려졌다.
주가 폭락은 인민은행의 잇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조처로 투자자금의 해외유출 압력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5646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1(-1.1%) 하락한 1904.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에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상하이증시가 거래중단되자 한때 19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2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8일(1200.9원) 이후 4개월 만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김효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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