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안보리 제재안 앞두고 의견 교환
북 장거리미사일 발사 만류할 듯
북 장거리미사일 발사 만류할 듯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방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앞두고 북한과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만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다웨이 중국 정부 조선반도문제특별대표 일행이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중국 쪽 고위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대표는 이번에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 미사일 쏘면 ‘중국 입지 위축’ 설명할 듯
우 대표의 방북은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안에 관한 입장을 정하기 앞서 각국의 태도를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 쪽과도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지난달 14일 한국의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 21일엔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났다. 28일과 29일엔 베이징에서 미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대북 제재와 북핵 대응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중국은 미국이 제재안 초안에 담은 △대북 석유 수출 중단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북한 민항기와 선박의 중국 영공·영해 통과 금지 등의 강경한 제재안에 반대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제재 목적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강하게 만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우 대표가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중국도 국제사회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북한을 옹호할 여지도 줄어든다는 점을 설명하며 발사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위험의 극한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평양은 궁지에 몰리면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성연철 특파원 charisma@hani.co.kr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가 2일 평양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박성일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평양/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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