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2014년 도피한 링완청이
형 링지화에 비밀자료 2700건 받아”
‘여우사냥’ 핵심표적…미, 신변보호
형 링지화에 비밀자료 2700건 받아”
‘여우사냥’ 핵심표적…미, 신변보호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던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이 중국의 핵심 기밀을 미국에 넘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보수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3일 “링지화 전 부장의 동생인 링완청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에 핵무기 가동·통제 시스템과 관련한 정보 등 국가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2014년 미국으로 도피한 링완청이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 수사, 정보기관에 기밀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밀 가운데는 중국의 핵무기 가동 암호와 중국 지도자들의 거처인 베이징 중난하이의 주요 시설 배치, 경비 현황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런 정보들은 미국 사이버 정보기관들이 중국 내 지도자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링완청은 형인 링지화가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재임하던 당시 얻은 2700여건의 비밀자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매체는 “링완청은 링 부장의 집무실에 자유롭게 드나들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링지화는 자신이 부정부패,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할 위기에 몰리자 동생 링완청에게 자료를 전달했고, 이를 중국 당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링지화 전 부장은 2014년 12월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당국은 “링 전 부장이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과 당파를 이뤄 당의 단결을 해치고 부정부패를 일삼았다”고 발표했다.
링완청은 중국 당국이 해외로 도피한 부정부패, 기율 위반 사범을 체포해 귀국시키는 ‘여우사냥’ 계획의 핵심 대상 가운데 한명이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링완청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14일 류젠차오 중국 국가예방부패국 부국장(차관급)이 “링완청 문제에 관해 미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링완청은 미국에 정보를 제공하며 “중국에서 파견 나온 비밀 요원들이 나를 체포 내지 살해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당국은 링완청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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