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립을 기치로 내건 정당이 28일 홍콩에서 창당됐다. 찬호틴 홍콩 민족당 의장은 창당 기자회견을 열어 “거리 집회를 벌이거나 구호를 외치는 것은 이젠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9월 치러지는 입법회(홍콩의 국회격) 선거에서 자체 후보를 내겠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다른 지역 단체들과도 손잡겠다”라고 말했다. 시민운동 차원이 아닌 정식 정치 세력화를 통해 홍콩 독립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9월 홍콩 행정장관 완전 자유직선제를 주장하며 두 달여 동안 벌어진 우산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찬 의장은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일정 부분 폭력을 쓰는 것도 지지한다”라고 말하는 등 급진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민족당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50여명의 당원으로 출발했다. 홍콩에서는 우산 시위가 중국 중앙정부의 묵살 탓에 성과없이 끝난 뒤 반중 정서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입법회 보궐선거에서는 급진 지역주의 단체인 본토민주전선의 에드워드 렁이 당선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우산 시위를 주도한 홍콩 중·고생 단체인 학민사조 지도자 조슈아 웡이 “홍콩의 자결을 당 정강으로 삼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지않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홍콩 독립을 내세우는 정당들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중국이 홍콩의 독립 가능성을 추호라도 인정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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