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사는 한 남자가 백혈병에 걸린 딸의 생일과 병원의 침대번호를 이용해 산 복권이 500만위안(약6억7천500만원.1위안=135원)에 당첨됐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전했다.
팡모씨로만 알려진 이 남자는 올해 다섯살 난 딸이 지난 5월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을 원망했다. 게다가 50만위안이나 하는 골수이식수술비가 너무 비싸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천진난만하게 웃는 딸애를 보며 한가닥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시내 로또판매처를 지나다 딸의 생일과 병원 침대번호를 들이대고 로또 한장을 샀다. 마침 주머니에 2위안이 들어있었다.
팡씨는 "만일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나처럼 어려운 다른 사람이 당첨되겠지"라는 생각에서 로또를 샀다고. 이틀 후 팡씨는 로또 당첨 번호를 보고는 두 눈을 믿지못했다. 자신이 산 로또번호가 바로 1등번호와 그대로 일치했던 것이다.
팡씨는 "이제 딸애를 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하늘이 우리 가족을 도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2만위안을 장애인구호기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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