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바오주
전설적 경극 배우의 아들로 명성
“배꽃이 피면 봄비가 오고/ 배꽃이 지면 봄도 시드네/ 평생 님을 보며 살아왔건만/ … / 이제는 님에게 다정한 말을 건넬 길이 없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테마로 한 중국의 경극 <대당귀비>에 등장하는 노래 ‘리화송’(梨花頌)은 ‘경극의 대가’ 메이바오주가 즐겨 부르던 곡이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 우아한 몸짓과 선율로 무대에서 ‘리화송’을 부르던 그의 모습은 많은 중국인의 가슴에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한 평생 경극 발전을 위해 살아온 메이가 25일 별세했다고 <신경보> 등 중국의 많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향년 82.
중국의 전설적 경극 배우 메이란팡(1894~1961)의 아홉째 아들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경극에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했다. 그는 경극 중에서도 <패왕별희>(覇王別姬)와 <취미인>(醉美人) 연기에 뛰어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메이란팡의 아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극을 전수받은 그는 경극 대가들인 왕유칭과 주친신에게도 사사했으며 많은 제자를 남겼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기도 한 그의 추모식은 오는 3일 베이징의 혁명열사 묘지인 바바오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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