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업체 쑤닝, 인터밀란과 제휴 추진
‘차이나 머니’가 영국·스페인 구단에 이어 이탈리아 축구의 양대 명문 구단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AC밀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도 인터밀란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29일 “중국의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이 인터밀란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장진둥 회장이 이끄는 쑤닝 대표단 12명이 지난 22~23일 인터밀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쑤닝 그룹도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쑤닝은 인터밀란과 전략적 제휴에 관심이 있으며, 양쪽이 현재 축구 환경과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 광범위한 제휴를 할 수 있는 옵션들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7일 “쑤닝이 인터밀란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달 중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AC밀란의 지분 70%를 4억유로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 회장이 나머지 지분 30%를 1년내 추가로 인수하는 것을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차이나데일리>는 28일 “마 회장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AC밀란 인수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미 〈CNBC〉는 “마 회장이 AC밀란 인수설과 관련해 웃어 넘겼다”며 부인이라기 보다는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풀이했다. AC밀란은 최근 몇년간 중국 자본에 의한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으나, 실제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굴기 진흥정책으로 유럽 명문구단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차이나미디어 캐피탈(CMC)은 지난 3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분 13%를 4억여달러에 인수했으며,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왕젠린 회장의 완다그룹은 지난해 9월 스페인 애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