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6월 중국 천안문 민주화 시위의 ‘마지막 수감자’ 먀오더순(53)이 오는 10월 석방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중국 인권단체 ‘대화기금회’를 인용해 천안문 시위 때 방화죄로 구속돼 같은해 8월 2년 집행유예부 사형을 선고받은 먀오더순이 감형으로 올가을 출소한다고 보도했다.
허베이성의 노동자였던 먀오더순은 베이징 시내로 진입한 인민해방군 탱크에 불을 지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당시 노동자 시위대는 학생들보다 더 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며 “먀오더순이 극형을 선고받았던 것은 그의 ‘낮은 계급’과 연관이 있다”고 풀이했다.
먀오더순은 1992년 무기형으로 감형됐다. 이후 여러차례 형기가 줄어들었다가 지난 3월 다시 형기가 11개월 단축되면서 오는 10월 석방을 앞두게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독방에 갇힌 채 외부와 접촉하지 못해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 지금은 간염과 정신분열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014년 석방된 동료 수감자들의 말을 인용해, 먀오더순이 극도로 마르고 기운이 없기 때문에 교도관들이 족쇄도 채우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천안문 시위에 참가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모두 1500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먀오더순을 제외한 수감자들은 모두 석방되거나 숨졌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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