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내의 야심가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시 주석이 도대체 누구를 염두에 두고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의 웨이신(微信) 계정 ‘정사아’(政事兒)는 5일 비리로 낙마한 호랑이(부패 고위관료)를 중심으로 시 주석의 비판대상이 누구인지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최근 공개된 강연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월 12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적 야심이 큰 이들은 “살아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지도부 거처)에 들어가고 죽어 바바오산(八寶山·중국의 혁명열사 묘지)에 들어가겠다”고 거들먹거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발언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핵심 측근인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칭하이(靑海)성 부성장 취임 후 옛 동료들에게 실제로 했던 호언장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저우융캉의 지지기반인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의 핵심으로서 승승장구했으나 결국 16년형의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신세가 됐다.
이 매체는 장제민과 비견되는 인물로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렸던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을 꼽았다.
구쥔산은 군의 반부패 개혁을 주도했던 류위안(劉源) 전 총후근부 정치위원에게까지 “내가 맡게 될 직위는 총참모부 제1 부참모장 겸 상장”이라며 “중앙군사위원 4자리 중 하나는 나의 것”이라고 호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대규모의 부정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사형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정사아는 신 중국 건립이래 최대 비리공직자로 꼽히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보시라이(薄熙來) 전 정치국원 겸 충칭(重慶)시 당서기,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쑤룽(蘇榮)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 ‘부국급’(副國級·부총리 등과 동급) 비리 인사 6명의 이름도 거론했다.
이 매체는 저우융캉의 경우 ‘석유방’과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지역의 정치·경제세력), ‘비서방’(秘書幇. 고위직 비서출신 정치세력) 등 각종 파벌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보시라이는 이른바 ‘충칭모델’을 추진하면서 위세를 떨치며 순조로운 듯 보였으나 결국 막다른 길에 이르고 말았다고 정사아는 지적했다.
이밖에 궈보슝의 경우는 그의 아들 궈정강(郭正鋼)이 “전군 간부의 절반 이상은우리 집에서 만든 것”이라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로 인사 전횡을 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