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사제폭탄 던진 남성 자해…푸둥공항 항공편은 정상운항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에서 12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께 사제 폭발물에 의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푸둥공항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푸둥공항 제2터미널의 C프론트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한 남성이 여행가방 안에서 사제폭발물이 든 맥주병을 꺼내 던지며 발생했다.
문제의 남성은 폭발물을 던진 뒤 품에서 흉기를 꺼내 자신의 목을 긋고 쓰러졌다. 이 남성은 중상을 입고 중국의 120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아울러 현장 주변에 있던 여성 1명을 포함한 5명의 여행객이 폭발 당시 유리 파편으로 경상을 입고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한명은 필리핀 국적자로 밝혀졌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으로는 먼저 타이항공의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폭발음이 들려 주변의 여행객들이 황급히 놀라 대피하던 중 인접한 맞은편 카운터에서 또다시 붉은 연기와 함께 뭔가가 폭발했다.
중국 언론은 서로 15m 떨어진 여행 가방이 차례로 5초 간격으로 연달아 폭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사건 직후 현장을 통제한 채 폭발물 파편 등을 수거해 감정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공항 당국은 폭발사건으로 3개 항공편이 차질을 빚은 것 외에는 공항 운영은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사건 직후 오후 4시까지 푸둥공항 항공편의 연착률이 52%에 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폭발물 소지자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폭발사고의 경위, 배경, 폭발물의 재료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중국 공항의 까다로운 보안 속에 휴일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관문인 푸둥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조사결과에 따라 정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근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잇따랐던 분리 독립세력 테러 사건과의 연관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건 당시 옆에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제2터미널 전체를 진동시킬 정도로 큰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아직 의외의 돌발사건인지 (테러) 습격사건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C구역 프런트에서 누군가 폭죽과 맥주병을 던진 것 같다. 타이항공 프런트에 하나, 필리핀 항공편에 또 하나를 던졌다”고 한 뒤 다시 “폭죽이 맥주병 안에 들어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사건 발생 사실을 전하면서 발생 시점을 오후 3시(현지시간)께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갖고 있던 ‘폭죽’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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