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아이가 셋이라서 중국에 미안해요” 대만 누리꾼들 ‘사과 대회’

등록 2016-07-19 16:18수정 2016-07-19 16:54

연예인 잇따른 대중국 사죄 계기
조롱 성격 사과 대회 대만서 개최
중국 누리꾼들도 또다른 사과로 맞대응
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우 겸 모델 미즈하라 기코의 대중국 사과 동영상

“아이가 셋이라서 미안합니다.”(중국 한자녀 정책에 대한 비아냥)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어서 죄송합니다.”(뉴발란스가 ‘신바이룬’이라는 중국 업체의 상표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중국 법원 판결을 비꼰 것)

“미안해요. 사과를 받으려고 만리방화벽(중국 인터넷 감시 시스템)까지 넘어오게 하다니, 이제 다시 건너가야 겠네요.”

대만 누리꾼들이 반중국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연예인들이 중국에 사과하는 일이 잇따르자, 인터넷에서 중국에 ‘사과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대만 사회운동가 왕이카이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1회 대중국 사과대회’를 열자, 19일까지 6000건 이상의 응모글이 쏟아졌다. 중국에 사과하는 이유를 적어서 글을 게시하면 응모가 되며, 30일까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글을 올린 네티즌이 우승하는 형식이다.

대회에 참가한 네티즌들은 사과라는 형식을 통해 중국의 각종 현상과 정책을 비꼬고 있다. “대만 하늘이 너무 푸르러서 미안하다”며 중국의 대기오염을 겨냥하거나, “대만을 나라라고 불러서 미안하다”며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비판하는 식이다.

대회를 주최한 왕이카이는 “중국이 (반중국적이라는 이유로)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것을 조롱하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고 <타이페이 타임스>가 19일 전했다. 대만에서는 최근 중국 영화에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던 대만 배우 다이리런이 중국 내 반대여론에 밀려 결국 하차하게 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다이리런은 2014년 반중국 성향의 대만 대학생들의 입법원 점거 시위를 지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중국 내에서 ‘대만 독립 분자’ 논란에 휩싸였다. 다이리런은 성명을 내고 자신은 대만 독립 분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소용 없었다.

일본의 배우 겸 모델 미즈하라 기코(25)도 지난 16일 유튜브에 중국인에 대한 자신의 사과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기코는 2013년 천안문 앞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든 사진을 올린 지인의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최근 중국에서 비판을 받았다. 기코가 좋아요를 누른 사진은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이었다.

지난해 11월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엠비시>(MBC)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 사과한 일이 있었다. 쯔위 사태는 대만 총통 선거와 맞물려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다.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은 당시 “한국서 16살의 여학생 연예인이 국기를 흔들다가 억압을 받은 사건은 많은 대만인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이 일은 제가 영원히 국가(대만)를 단결, 강화시키도록 상기시키도록 자극, 당부하는 사건이다. 제가 총통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임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웨이보에 제1회 ‘대 대만 지방 사과대회’를 개최해 맞대응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미안하다. 대만 독립 꿈은 꿈으로 그칠 것이다”고 적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대만에서 공짜 아이폰과 선물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수없이 받고도 대답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며 대만에서 걸려오는 전화 사기를 조롱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