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타계한 중국의 ‘붉은 자본가’ 룽이런의 외아들 룽즈젠(63) 중신타이푸그룹 회장이 중국 최고의 부호로 조사됐다.
<포브스>가 4일 발표한 ‘2005년 중국 부호 400명’ 명단을 보면, 룽즈젠 가족은 순자산 16억4400만달러(약 1조6440억원)로 2년째 1위를 이어갔다. 지난 2002년 조사에서 순자산 8억5000만달러로 처음 1위에 올라섰던 룽씨 가족의 자산은 3년새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룽즈젠은 1979년 아버지가 덩샤오핑의 지시로 설립한 중국국제투자신탁공사 홍콩지사인 중신타이푸를 맡아 경영해왔다. 중신타이푸는 상하이와 홍콩의 터널, 교량, 발전소, 항공, 전신 등 기간산업에 투자한 홍콩 최고의 기업체다. 문화대혁명 때 쓰촨성으로 하방당해 ‘노동교육’을 받은 시기를 빼면 구김살 없는 삶을 살아온 룽즈젠은 90년대 말 취미로 즐겨온 경마에서 3700만위안(약 51억8000만원)의 복권에 당첨되기도 해 ‘중국 최고의 행운아’로 꼽힌다.
한편 중국 최고의 부호 400명의 자산 합계는 지난해보다 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명 가운데 절반이 40살 미만의 ‘청년 재벌’이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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