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의 인공섬과 비행장 방어를 위해 500기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의 인공섬인 우디섬(융싱다오) 등 3개의 인공섬과 이곳의 비행장 방어를 위해 장거리 미사일인 ‘훙치-26’(SA-21)을 비롯해 500여기의 미사일을 하이난섬에 반입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복수의 미 정보기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은 첩보위성의 판독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미사일의 정식 배치는 2017년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력한 배치 장소로는 우디섬이나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인공섬이 꼽힌다.
하이난섬에 반입된 미사일들은 단거리부터 시작해 중·장거리에 이르는 다양한 사정권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훙치-26’ 미사일은 러시아의 4세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402㎞ 밖의 표적 6개를 동시에 격추할 수 있는 최신예 장거리 미사일이다. 사거리 200㎞의 중거리 미사일 ‘훙치-9’, 사거리 16㎞의 단거리 미사일 ‘CSA-6b’ 역시 하이난섬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월 우디섬에 ‘에이치큐(HQ)-9’ 미사일 포대를 배치했지만, 스프래틀리제도의 인공섬 7개에는 아직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통화를 하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중국이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남중국해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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