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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중정상회담 퍼스트레이디 대결…승자는 이방카?

등록 2017-04-07 15:44수정 2017-04-07 16:59

'인기 가수' 출신 펑리위안, 왕성한 활동 주목
멜라니아, 두달여 외부활동 거의 없어
'자격 논란' 이방카는 중국서 큰 인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팜비치(플로리다주)/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팜비치(플로리다주)/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의 첫 만남 외에도, 너무도 다른 스타일의 ‘퍼스트레이디’ 2명, 그리고 실질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또다른 여성 1명의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6일 만찬장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의 모습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쪽은 빨간 넥타이와 드레스로, 시 주석 쪽은 파란 넥타이와 전통의상 치파오로 각각 색깔을 맞췄다. 시 주석 부부 오른쪽으로 앉은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 부부도 검정색 넥타이와 드레스로 색깔을 맞췄다. 이날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된 세 부부가 모두 ‘커플룩’을 한 셈이다.

중국에서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퍼스트레이디라는 데 자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날 시 주석의 숙소 앞에 재미 화교들이 나와 환영했다는 <봉황텔레비전> 기사를 보더라도, 한 화교 여성이 “펑마마(펑리위안의 애칭)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면서 일부러 그를 거론할 정도다.

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 문공단(문예선전부) 소속 가수 출신으로, 시 주석보다 더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받으며 예편 전 소장(한국의 준장) 계급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결핵 예방 친선대사를 지냈고, 시 주석 집권 뒤 국제 무대에서 여성, 어린이, 교육, 문화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방미 직전 방문국이었던 핀란드에서는 디자인 박물관을 방문한 데 이어 핀란드의 대음악가 장 시벨리우스의 생가인 시벨리우스 박물관을 찾아가 화제가 됐다. 앞서 다른 나라들에서는 붓글씨나 만두 빚기 등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4년 3월 중국을 방문한 미셸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왼쪽)이 붓글씨에서 붓 잡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한겨레 자료
2014년 3월 중국을 방문한 미셸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왼쪽)이 붓글씨에서 붓 잡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한겨레 자료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이후 가장 ‘강력한’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펑리위안은 중국 패션의 전도사로도 통한다. 시 주석의 정상 외교에 동행하면서 입는 옷과 소품들이 중국의 전통과 현대 패션 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회담을 앞두고는, 모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에 비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패션 부문 에디터는 지면을 통해 “아무래도 트럼프 모녀의 스타일이 훨씬 세련됐으므로, 펑리위안이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입어도 될 것 같다”고 권하기도 했다.

펑리위안에 견주면 멜라니아는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이래 지난 두달 여 동안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워싱턴이 아닌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11살 아들과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펑리위안과 멜라니아의 모습은, 과거 중국 지도자들의 부인이 외부활동 없이 조용히 내조만 하고, 미국 지도자들의 부인이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민간 외교를 이끌던 것과 대조적이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11월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을 듣느냐는 질문에, “어떨 때는 듣고, 어떨 때는 듣지 않는다. 듣기는 하는 것 같은데, 결국엔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팜비치(플로리다주)/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팜비치(플로리다주)/AP 연합뉴스
멜라니아보다 오히려 주목받는 것은, 실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구실을 하고 있는 맏딸 이방카다. 특히 대중국관계에서 이방카는 관계 호전의 촉매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춘절(설)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달리 중국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중-미를 모두 긴장시켰으나, 이방카와 딸 아라벨라가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주최 리셉션에 참석해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아라벨라(6)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고시 낙빈왕의 ‘영아’를 유창하게 암송하는 동영상이 중국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중국인 유모가 가르친 것이었다. 이방카는 지난달 첫돌을 맞은 막내 시어도어의 생일 기념이라며 중국 전통대로 ‘장수면’을 먹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5일 올라온 사진에서 시어도어가 갖고 있는 블록 장난감에는 한자가 적혀있어, 또다시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백악관 입성을 놓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이방카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푸메이’(백인, 부자, 미인)로 불리는 그의 외모에 대해, 지난 2월 <신화통신>은 트위터에 “이방카와 (최고급 인기스타인) 리빙빙이 닮았나요?”라며 두 사람의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이방카가 중국에서 ‘여신’으로 통한다며, 많은 젊은 여성들이 그를 역할모델로 삼아 숭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모와 지성, 사업 성공 등 모든 것을 갖췄기 때문이다. <시엔엔>은 6일 ‘이방카, 트럼프의 대중국 비밀무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방카와 중국의 인연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돌이 막 지난 막내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장난감 블록에 중국식 간체자로 된 한자가 적혀있는 게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돌이 막 지난 막내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장난감 블록에 중국식 간체자로 된 한자가 적혀있는 게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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