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공장서 불법 생산…양계농가 80% 가짜 사용
중국에서 조류독감 가짜 백신이 나돌아 조류독감 확산을 되레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일 이후 계속 번져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일대에서는 양계 농가의 태반이 가짜 백신을 사용해 예방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1000만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 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멍구 생물약품공장에서 조류독감 백신을 불법 생산해왔다”며 “랴오닝성 헤이산현의 일부 양계 농가에서 이 가짜 백신을 사용해 조류독감을 방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랴오닝성 헤이산현에서 이 가짜 백신을 사용한 양계 농가는 80%에 이른다고 홍콩 <아주시보>가 14일 보도했다.
자여우링 중국 국가수석수의관은 15일 “가짜 백신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었을 경우 이 백신을 사용하면 조류독감을 더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농업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13곳의 가짜 백신공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산둥성 농업과학원 축목수의연구소 등 지방정부와 대학에서 운영하는 수의학 연구소가 대거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후이량위 부총리와 두칭린 농업부 부장 등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베이징 외교가에 나돌고 있다.
한편 중국 농업부는 14일 안후이성 화이난시 톈자안구의 양계 농가에서 지난 6일부터 800여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해 안후이성 수의 당국과 국가조류독감참고실험실의 진단을 거쳐 이날 H5N1형 조류독감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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