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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대학, ‘성질죽이기 방’ 마련

등록 2005-11-16 23:03수정 2005-11-16 23:03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시난자오퉁대학은 학생들이 화를 못 이겨 거리시위에 나서거나 자살하는 것을 막으려고 '성질 죽이기'방을 마련했다고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쓰촨성 청두시에 있는 이 대학은 방의 벽을 모래주머니로 채워 학생들이 벽을 두들기며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만든 '성질 죽이기'방을 설치한 지 8일동안 많은 학생들이 이용했으며, 수백명이 예약을 한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대학 닝웨이웨이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거나 실연을 당한 학생들을 위한 방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증오와 적개심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선 대학 졸업생의 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으며, 학업에 대한 압력과 감정적인 문제로 자살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그러나 '성질 죽이기'방은 단기간의 해법이 될 수는 있으나 학생들의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의 천신 심리학자는 "엘리트 위주의 교육정책과 급속한 경제발전이, 인내를 강조하는 중국 전통사상에 익숙지 못한 학생들을 잘못된 곳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학생들은 복종을 강요하는 유교적 전통에서 벗어나 자기주장을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으로 바꿔가고 있지만 1989년 자유를 요구했던 천안문 사태 이후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서양문화의 유입, 경제발전과 함께 교수와 학생들이 공산당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있다.


minp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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