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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한-중관계 썰렁한데 주중대사관 수교 25돌 행사는 ‘대박’?

등록 2017-08-25 14:07수정 2017-08-25 18:04

24일 수교25주년 행사 참석 1300명 추정
초청받은 1명이 여럿 동반…“20명 데려와”
중국 참석자 “사자춤 공동공연에 감탄”
전날 중국쪽 ‘뷔페식’ 행사와 비교되기도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중국대반점)에서 24일 저녁 한국대사관 주최로 한-중 수교 25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좌석 부족으로 참석자들이 행사장 내에 서있다. 이들은 행사 뒤 따로 마련된 만찬장으로 안내됐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중국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중국대반점)에서 24일 저녁 한국대사관 주최로 한-중 수교 25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좌석 부족으로 참석자들이 행사장 내에 서있다. 이들은 행사 뒤 따로 마련된 만찬장으로 안내됐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자리 잡았어요?”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이 왔대?”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로 24일 저녁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국가대반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중 수교 기념식에선 앉을 자리를 구하지 못한 참석자들이 수두룩했다. 만찬에 앞서 기념식과 문화행사가 시작했지만 장내에는 수많은 이들이 벽쪽에 서있었다.

싸늘해진 한-중 관계 탓에 참석자가 적으면 어떡하냐 하는 걱정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준비했던 대사관으로서는 기뻐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불평이 터져나왔고, 실무자들은 추가로 식당을 찾으려 뛰어다녔다. 결국 아쉽게나마 '추가 만찬장'이 마련됐고, 문화행사 뒤 진행자는 참석자들을 새 장소로 안내했다.

대사관 쪽은 참석자 수가 예상치와 너무 차이가 컸다는 반응이다. 애초 초청장을 800장 가량 배포했고, 응답자 규모에 맞춰 홀에 500석을 준비했으나 행사 전날(23일) 참석 의사를 밝혀온 이들이 갑자기 늘어 660석으로 늘렸다. 그러나 막상 행사 당일이 되자 사전 연락 없이 찾아온 이들이 많았다. 초청장에는 ‘동반 1명 참석 가능’이란 문구가 있었지만, 그보다 많은 친구 및 회사동료들을 데려온 이들이 많았다. 대사관은 ‘잔치에 온 손님’이란 이유로 달리 제지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사 소속 한 참석자는 “오늘 내가 데려온 사람이 20명인데, 나 이외에 초청장 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중 수교 25년 기념식에서 완강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완 부주석은 “중-한 양국은 서로에게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며,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는 동반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주중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중 수교 25년 기념식에서 완강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완 부주석은 “중-한 양국은 서로에게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며,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는 동반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문화행사가 끝나고 만찬이 진행되면서 대사관 쪽은 새로 마련한 만찬장 자릿수 등을 감안해 참석자 규모를 800명으로 예상했다. 언론에도 그렇게 통보가 됐다. 그러나 만찬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대사관 관계자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1200개가 준비됐던 화장품 기념품이 모두 동나고, 상당수 기념품을 받지못한 이들이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다. 결국 참석자가 1300명까지 이르렀을 수 있겠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는 주중대사관이 그동안 치러온 호텔 행사들에 견주면 참석자를 예상하기가 다소 힘들었던 면이 있다. 5년 전 수교 20주년 행사는 애초 호텔 행사를 계획중이었으나, 공동주최했던 중국 쪽 요청에 따라 행사장을 인민대회당으로 바꾸었다. 귀빈 참석에 따른 보안 조처가 수반됐고, 참석자는 초청장 수령자에 엄격하게 제한됐다. 대사관이 해마다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을 초청하는 ‘한국 얼럼나이의 밤’도 참석자 500명대의 큰 행사지만, 역시 참석자 범위가 한정적이다. 10월에 열리는 ‘국경절 리셉션’은 대사의 거주지인 관저에서 열린다.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참석자 샤산(27)은 “한-중 우호를 강조하는 행사로는 손색이 없었다. 특히 중국 사자춤과 한국 사자춤을 한무대에 올린 발상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중 사자춤 공동공연 외에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발레리나 김주원의 무용공연, 한국국제학교 어린이합창단 공연 등이 있었다.

한국 참석자들에게서는 전날 베이징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열린 중국쪽 행사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엄격한 제한 속에 참석자가 100~150명 정도였던 데다, 문화공연 등 없이 축사와 만찬으로만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만찬이 뷔페식이어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 이 정도 규모 행사에서 뷔페식은 드문 경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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