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백두산 일부 구간의 출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흘 전 북한의 6차 핵실험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린성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이름) 관리당국은 14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공고를 내어, 백두산 남경구(남파·남백두산)의 개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고는 13일 오후 4시40분께 갑작스레 경미한 낙석이 발생해 정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산발적인 낙석이 이어지고 있어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북경구(북파)와 서경구(서파) 등 다른 구간은 평소와 같이 개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고는 ‘갑작스런 낙석’을 출입 차단의 이유로 제시했지만, 낙석의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창바이산은 겨울에 매우 인기가 좋으며 성수기에 출입을 차단시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북한은 9월3일 핵실험을 진행했으며, 지린성 주민들은 진동을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핵실험이 낙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지만, 신문은 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의 설명과 달리 방사능 유출에 따른 부분 폐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환경 당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접경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