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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방중 틸러슨 시진핑 면담…시 “불일치·민감한 문제 적절 처리”

등록 2017-09-30 19:38수정 2017-09-30 20:41

11월초 트럼프 중국 방문 사전조율 성격
한반도 직접 언급 않았지만 ‘의제에 포함’ 관측
이례적 ‘군용기 방중’…전용기 문제로 일본서 환승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면담했다. 공개된 발언에선 한반도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지만,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으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등과도 각각 면담했다고 <인민일보>, <중앙텔레비전>(CCTV), <국제텔레비전>(CGTN)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면담은 11월초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관한 사전 조율이 주된 내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현재 총체적인 중-미 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양호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협력은 양국의 유일하고도 정확한 선택"이라며 "서로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국 간 불일치와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중-미 협력이라는 큰 국면이 안정되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답하고, "미국은 대중국관계 발전을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서로 마주보고 부단히 상호신뢰를 증진시키며, 소통을 강화하고 각 영역의 실질적 협력을 심화시키면서, 국제 및 지역의 각종 도전에 협력해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발언에서는 미-중 어느 쪽도 한반도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사용한 '핵심이익', '중대한 우려' 등 표현이 한반도 문제를 포괄적으로 가리킨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중 간에는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무역마찰 등 한반도 문제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현안들이 많다.

다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최근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에 대한 대응은 이날 뿐 아니라 향후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도 당연히 들어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은 다음달 18일 개막해 최고지도부 및 주요인사들이 교체되는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내 및 주변국 안정이 절실한 만큼, 북한의 ‘도발’적 행위와 그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독자제재 조처를 발표하며 대북 압박 기조를 날로 강화하자 중국이 최근 미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강조해온데도 이같은 배경이 있어보인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뒤 열흘도 되지 않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2375호 결의가 초고속으로 채택됐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내 조처들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대북 금융거래를 중단시켰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북한과의 합자·합작 등 조인트벤처 뿐 아니라 독자투자 기업까지 폐쇄시키기로 하는 등 안보리 결의 틀을 벗어난 중국의 독자제재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틸러슨 장관의 방문에 앞서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최근 우리는 중국 당국이 추가 조처를 취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틸러슨 장관에게 "현재 중-미 관계는 전체적으로 긍정적 기조이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애초 29일 저녁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전용기에 문제가 생겨 미 군용기로 갈아타고 30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미국 각료가 미 군용기를 타고 중국을 방문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에 이어 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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