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이 6일 일본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중국 어선이 유조선과 충돌 뒤 전복된 모습을 전했다.
북한 동부 공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홍콩 유조선과 충돌해 뒤집히면서 탑승자 16명 가운데 적어도 1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새벽 중국 어선 루룽위안위(290t급)가 일본 시마네현 오키제도 북부 400㎞ 지점에서 홍콩 선적 유조선 브라이트오일 럭키(6만3천t급)에 부딪혀 전복된 사고와 관련, 중국 어선 승조원 실종자 12명 전원의 주검이 선체 내에서 발견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해상수색구조센터의 요청을 받아 순시선 3척을 현장에 파견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해왔으며, 특수구조대원은 선내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어선의 나머지 승조원 4명은 앞서 사고 당일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에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1명도 목숨을 잃어 전체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유조선 승조원 21명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이 전한 사고 발생 지점 좌표는 북위 39도, 동경 132도로, 지도상에서 보면 일본보다 북한 쪽에 더 가까운 지점으로 나타난다. 애초 <중앙텔레비전>은 6일 새벽 관련 속보를 전하면서, "사건 발생 후 (중국) 외교부는 주조선(북)대사관과 주오사카총영사관에 긴급히 진상을 파악해 조선 및 일본의 관계부문과 수색 및 구조작업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쪽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어떤 협조를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 어민들은 북한 쪽과의 계약을 통해 동해의 공해 뿐 아니라 북한 수역에서도 조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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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발생한 중국 어선과 홍콩 유조선의 충돌 사고와 관련해,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사고 발생 지점이 북위 39도, 동경 132도라고 전했다. 구글지도 갈무리
5일 홍콩 선적 유조선 브라이트오일럭키에 충돌한 중국어선 루룽위안이 전복돼 승조원 16명 가운데 12명이 숨졌다. 사진은 선박 정보 검색사이트인 shipspotting.com에서 조회한 유조선 브라이트오일럭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