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충칭서… 하천오염 비상
접경 러시아도 ‘비상사태’ 선포
중국 동북부 지린시의 화학공장 폭발로 쑹화강 일대를 오염시키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중부 내륙 충칭의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오염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신화통신>은 2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충칭시 뎬장현 잉터 화공공사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에 폭발된 화학공장에서도 쑹화강을 오염시킨 것과 같은 물질인 벤젠이 유출돼 당국이 인근 학교의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키고 하천오염 차단에 나섰다.
당국은 사고 공장으로부터 8㎞ 떨어진 도시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당분간 하천 물을 마시거나 동물에게 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폭발은 의약품 반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첨가제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의 양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헤이룽장성 환경보호국은 쑹화강 일대 오염과 관련해 24일 오전 11시 현재 하얼빈시 첫 취수원에서 측정한 결과 니트로벤젠은 기준치를 8.53배 초과했으나 벤젠은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24일 중국에서 발생한 쑹화강 오염 사고와 관련해 25일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바로프스크 당국은 쑹화강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오염물질이 오는 27~28일 러시아-중국 국경인 아무르강에 유입된 뒤 내달 1일께 하바로프스크시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정부는 60만 하바로프스크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아무르강의 오염이 눈앞에 놓인 만큼 주민들은 남은 기간 물을 저장 비축해 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하바로프스크내 상점들마다 생수 및 주스, 기타 음료수 사재기로 인해 이들 품목의 가격이 10~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조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강물 오염에 대한 정보 교환을 위해 24일 양국 환경당국간 핫라인이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쑹화강의 오염은 현지 주민과 환경은 물론 러시아 인접 지역의 생태계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 단위는 물론 국제적 차원의 규제를 촉구했다.
베이징·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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