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 중학교 하굣길에 무차별 흉기 난동
범인은 검거…동기 등 즉각 밝혀지지 않아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도 흉기 난동 잇따라
“경제 성장 과정 불만도 작용” 지적도
사건 현장에서 시민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 출처: 화상일보
중국 산시성의 한 중학교 근처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하굣길 학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7일 오후 6시10분께 산시성 미지현의 중학교 근처에서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집으로 돌아가던 학생들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나,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학교 흉기 난동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1월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유치원생 11명이 다친 바 있다. 2016년 2월에는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40대 남성이 하굣길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0명이 다쳤다.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4년에는 한 남성이 자신의 딸을 초등학교에 등록시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상하이의 학교 앞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6명을 비롯해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급속한 경제 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불만을 품고 정신적 문제까지 갖게 되면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계속 증가세에 있다. 총기 소유가 금지된 상황이라 흉기를 쓰는 범죄자들이 많은데, 폭발물을 사용한 공격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20대 남성이 장쑤성 유치원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하원길의 학부모와 아동 등 8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