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쯔위안현에서 또 한 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사례가 확인됐다고 중국 위생부가 6일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중국의 인간 AI 감염사례는 4건으로, AI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종적인 감염 여부가 확인되기 전에 사망한 사람까지 합하면 5건으로 늘었다.
중국 위생부는 탕 모라는 10세 소녀가 지난달 23일부터 고열과 폐렴증세를 보여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환자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H5N1형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생부는 소속 전문가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간 AI 감염 확진 사례와 국가에서 제정한 기준에 따라 발병자의 임상학적 증세, 전염병학적 조사 및 실험실 검사 결과를 종합해 인간 AI 감염이라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광시자치구 위생 당국은 현지에 방역요원을 파견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밀 의학적 관찰을 진행했으나 임상학적인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위생부는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는 2맨 농촌 여성이 병든 가금류에 접촉한 후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으며, 이에 앞서 중부 후난성에서는 죽은 닭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 9세 소년이 역시 감염됐으나 병원 치료 후 완치됐다.
이 후난성 소년과 마찬가지로 처음에 폐렴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이 소년의 누나(12세) 역시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중국 위생 당국은 확진 이전에 사망했다는 이유로 인간 AI 감염사례에는 포함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0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25개 지역에서 AI에 감염된 가금류 등이 집단폐사해 수많은 닭, 오리, 거위 등이 살처분됐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