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성 산웨이시 주민 1천여명 ‘땅값 보상’ 시위중
중국 남부 광둥성 산웨이시 둥저우 마을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4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주민들의 말을 따 7일 보도했다.
이 마을 주민 1천여명은 이날 광둥 주하이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한 주민은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무장경찰 수백명이 마을에 들어와 총을 쏘아 대 주민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마을 외곽에 사는 한 교사는 이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사태를 알게 됐다며, “시위는 땅 때문이며, 보상가격이 문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라디오(RFA)방송>이 주민들을 인터뷰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주민들은 정부에 발전소 용지로 들어간 땅을 적절한 가격으로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발전소 건설 공사는 9월부터 시작됐지만, 보상가격을 둘러싼 논쟁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날 사건은 6일 낮 주민대표 세 명이 공사장에 들어갔다 억류되면서 시작됐다. 오후 5시께 주민들은 대표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공사장으로 모여들었다. 무장경찰은 처음에 최루탄을 쏘았지만, 주민들이 떠나지 않자 경찰 수백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주민들이 둥저우 마을 외곽에 워터 파이프와 휘발유, 기폭장치 등으로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막혀 경찰 진입이 가로막히자, 경찰이 발포하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주민들은 “2명은 현지 병원에서 숨지고, 다른 두 명은 도심 병원에 옮겨졌으나 역시 숨졌다”며 “또 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아 부상당했다”고 말했다고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주민 두 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전소 대변인 허아무개씨는 “이 프로젝트는 국가 차원의 중요한 사업이며, 지방정부 산하 기업인 광둥 웨뎬 집단유한공사가 맡고 있다”며 “보상은 법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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