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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양쯔강 유람선 끄는 첸푸, 댐건설에 설자리 잃어

등록 2005-12-11 17:16수정 2005-12-14 16:04

아시아 아시아인

중국 양쯔강 상류인 싼샤 일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직업인 ‘첸푸’들이 사라지고 있다.

1994년 중국 당국이 양쯔강의 고질적인 홍수 예방과 부족한 전력 생산, 상하류의 원활한 물류 이동 등을 위해 싼샤댐을 건설한 결과 싼샤가 거대한 호수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대부터 노를 저을 수 없는 협곡의 급류에서 배를 밧줄로 끌어 상류로 옮기는 일을 하던 양쯔강 상류 주변의 첸푸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1980년대 말까지 벌거벗은 모습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고안된 짚신을 신고 유람선을 이끌던 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외심마저 불러일으켰다. 주로 싼샤 일대에 사는 소수민족인 투자족이나 유랑민의 후예인 첸푸는 6명이 한조로 1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유람선 한 척을 끈다. 한달 수입이 1000위안이 채 되지 않지만 '싼샤 일대 주민들의' 평균소득이 월 '400~5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생계의 터전인 셈이다.

물길 험한 중 싼샤의 독특한 직업

험준한 산세로 인해서 육로를 통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싼샤는 오직 강물을 따라 이동해야 했다. 특히 물길이 얕고 물살이 거센 싼샤의 지류에서 노를 젓거나 동력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한때 첸푸의 수는 수천명에 달했다. 그러나 상류쪽 지류인 샤오싼샤가 물에 잠겨 선박 통행이 쉬워지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닝허의 지류인 마두허의 샤오샤오싼샤에서만 그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첸푸인 푸뤼윈(33)은 “현재 첸푸가 일하는 곳은 우산의 샤오샤오싼샤와 바둥의 선눙시 협곡이 유일하다”며 “찾는 관광객이 적어 이제 샤오싼샤에도 30여명의 첸푸들이 활동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샤오싼샤는 폭이 좁고 물살이 빨라 최대 10명이 탈 수 있는 목선만이 오갈 수 있다”며 “4명의 첸푸가 서로 신호를 잘 맞추어 조정을 해야만 사고 없이 배를 내려보내고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푸는 “싼샤댐 수위가 목표인 175m까지 오르면 마두허의 중류까지 물에 잠긴다”며 “첸푸 일을 하러 우산에서 핑후로 옮겨왔는데 인적이 드문 상류까지 더 올라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충칭/모종혁 통신원 jhmo71@chinawes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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