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정식 개항한 상하이 양산 심수항 전경. 상하이/연합뉴스
부산-요코하마 등 ‘동북아 물류중심’ 경쟁 불꽃
“내륙 공산품 수출허브 육성”
중국 상하이의 새 부두 양산항이 10일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부산, 상하이, 요코하마, 가오슝, 홍콩 등 한·중·일·대만의 대형 항구들 사이에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상하이시는 10일 ‘상하이 국제항운중심 양산심수항 개항 및 양산 보세지구 개장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중앙정부를 대표한 황쥐(67) 부총리와 경질설이 돌고 있는 ‘상하이방’의 중심인물 천량위(59) 상하이시 서기가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한정(51) 상하이 시장은 이날 “양산 심수항의 개항으로 상하이가 동북아 해운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나아가 중국이 해운강국으로 발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양산 심수항을 국가 전략 항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전용 항구
천쉬위안 상하이 국제항무집단 총재는 이날 “부산은 ‘환태평양 중심항구’를, 가오슝은 ‘아시아·태평양 해운 중심’을, 고베는 ‘아시아의 모항’을 주창하는 등 동북아 국제 컨테이너 허브항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래 5~10년 안에 동북아 국제 해운업계에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산항 개항으로 중국 환적화물 비율이 전체 화물 처리량의 30~40%에 이르는 부산항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류 전문가인 함범희 항공대학 초빙교수는 “부산항으로 오던 중국 환적화물의 상당량이 상하이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항구 배후의 조립가공 물류센터 개발과 철도 운송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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