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3일 중국 지린성 중국석화 벤젠공장 폭발에 따른 쑹화강의 벤젠 오염띠가 쑹화강과 만나는 아무르강(중국 이름 헤이룽강)을 타고 16일 밤 인구 58만명의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에 도착했다.
15일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한 러시아 재해대책부의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은 이날 “아무르강 주변 지역에서 우물을 새로 파고 수조차로 급수 대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해대책부는 15일 중·러 국경 지대의 아무르강변에서 방제 작업을 펼쳤으며, 강 주변 주거지역의 식수난에 대비해 수조차로 음용수를 실어 나르는 등 재해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비비시> 중문판이 16일 보도했다.
오염띠 진입에 따라 하바로프스크 지방정부는 16일 ‘긴급상황’을 발동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11일 아무르강의 수질 오염 피해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가 이날 하바로프스크시 대변인의 말을 따 보도했다. 통신은 180㎞로 늘어난 벤젠 오염띠가 1.5㎞/h의 속도로 아무르강을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니콜라이 예피모프 세계야생동물기금 러시아 사무소 기획위원은 “이 오염띠가 아무르강 하구 연해주와 사할린 사이의 타타르 해협으로 빠져나간 뒤 일본 북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인테르팍스>가 전했다. 예피모프는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염띠가 많이 희석될 것이기 때문에 환경에 심각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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