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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시위 반대’ 친중 집회도 번진다

등록 2019-08-23 15:16수정 2019-08-23 15:42

서구거주 중국인, 조직적 반송중 반대집회
“홍콩시위에 대한 ’편견’ 깨러 나왔다”
중국당국 개입의혹…“14억인 의지일 뿐”
SNS 이어 구글도 ’허위정보’ 계정 차단
홍콩 반송중 시위에 반대해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친중 집회에서 참석자들이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콩 반송중 시위에 반대해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친중 집회에서 참석자들이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 지지집회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친중 집회도 미국과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당국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2일(미국 시각) “서방 각국에서 홍콩 시위를 비난하는 친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친중 집회 참석자들은 홍콩 반송중 시위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나섰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과시하는 게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학업과 일 때문에 서구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집회 규모도 전례 없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의 집회가 지나치게 공세적이어서 서방 각국에서 되레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 토론토에선 최근 중국 국기를 단 최고급 승용차 수십대가 굉음을 울리며 친중 시위를 벌였다. 밴쿠버에선 홍콩 시위지지 기도회가 열린 교회를 60여명의 친중 시위대가 포위하기도 했다.

반송중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다 최근 미 예일대 대학원으로 유학온 네이선 로 전 홍콩 입법회 의원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살해 협박’을 당했다. 또 미 보스턴에서 지난 주말 반송중 시위 지지 집회를 주도한 프란시스 휘는 친중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로 전 의원의 말을 따 “본토인들이 중국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표현의 자유, 인터넷의 자유를 남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중 시위가 갈수록 조직적으로 이뤄지면서, 중국 당국이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오스트레일리아 내무부는 지난달 퀸즈랜드대학에서 열린 반송중 시위 지지 교내 집회에 중국 유학생들이 몰려와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해 자국 주재 중국 공관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14억 중국 인민이 집단적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며 “14억명의 의지를 조직하거나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구글은 2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홍콩 ‘반송중’ 시위를 겨냥해 조직적으로 허위 정보를 유통시킨 유튜브 계정 210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936개 계정을, 페이스북이 5개 계정과 3개 그룹을 비슷한 이유로 각각 차단시킨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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