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시 인민공원 입구에 있는 애완동물상품점.
연 2조원대 시장…장례업·위탁양육·보모등 관련상품도
중국 도시의 중산층 사이에 ‘애완동물 기르기’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2억7천여만 가구에서 1억여마리의 각종 애완동물을 기르고, 한해 시장 규모가 150억위안(약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우한 등 5대 도시가 애완동물산업의 중심지다. 산아제한정책으로 한 자녀만 낳아서 출가시킨 뒤 적적함을 느끼는 장년층과 도시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이들이 애완동물 시장의 주된 고객들이다. 충칭시 제팡베이 인민공원 입구에는 애완동물 판매점과 관련 용품, 동물병원 등이 밀집해 있다. 매주말 이곳에서는 특별한 장터가 들어선다. 개, 고양이는 물론 새, 관상어, 도마뱀, 거북이, 곤충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애완동물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끼리 직거래가 이뤄진다. 중국 토종견인 차우차우 새끼를 갖고 온 30대 주부 천시는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아서 한 마리를 분양하려고 왔다”며 “애완동물 판매점에다 맡기면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직거래 장터에서는 마음에 맞는 사람에게 분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중국 애완동물·용품 발전 서비스센터 조사를 보면, 베이징 시민들이 애완동물에 들이는 비용은 매달 200위안(2만6천원) 정도이다. 쉬허 선양시 애완동물상회 비서장은 “애완동물산업은 매년 35%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장례업, 위탁양육, 여행패키지 등의 새 시장과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 쓰촨성 청두에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애완동물 전용 공동묘지가 개장돼 성업 중이다. 광저우에서는 애완동물을 돌보아주는 보모가 유망 직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애완동물 보모는 “애완견을 샤워시켜 주고 매니큐어 발라주고 안마를 해주면서 간단한 재주도 몇 가지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두 마리 개를 돌봐주는 대가로 가정부들보다 훨씬 높은 1300위안(약 17만원)을 받는다”고 자랑했다. 충칭/글·사진 모종혁 통신원 jhmo71@chinawes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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