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만나 ‘안정·질서’ 강조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27일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창(중국이름 쩡인취안) 홍콩특구 행정장관과 만나 홍콩 정치개혁 문제와 관련해 “점진적인 발전”을 강조했다고 홍콩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홍콩 정부가 마련한 정치개혁안이 입법회에서 부결된 경위 등에 관한 창 장관의 보고를 들은 뒤 “중국 중앙정부는 ‘1국2체제’,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고도의 자치’ 등을 통해 홍콩 동포가 진정 주인이 되어 민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어떤 국가나 지역의 민주주의 발전도 안정, 현실, 질서를 돌아보며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홍콩의 각계 인사가 홍콩의 장기 번영과 안정이라는 대국적인 견지에서 이성적이고 실무적으로 광범위한 공동인식을 모아 조건을 적극 창조하면 홍콩의 민주제도는 질서 있게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개혁의 점진적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번에 부결된 정치개혁안이 “사회 각계의 광범한 자문을 거쳐 홍콩인의 지지를 얻은 것이었으며, ‘홍콩기본법’과 전인대의 유권해석에 부합해 홍콩 민주주의를 진일보 전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홍콩기본법에 따라 실정에 맞는 민주제도의 발전을 지지하는 게 중앙정부의 일관된 시각”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에 이어 창 장관과 만난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홍콩의 민주정치를 발전시키는 것이 베이징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반드시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어야 홍콩의 광범한 대중의 근본 이익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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