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와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28·29일 한국인 주재원 등에게 최근 잇따른 납치사건과 관련해 긴급 공지를 발송했다.
광저우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23일 광둥성 둥관시에서 기업 주재원인 ㄱ씨가 자가용 영업을 하던 승합차를 타고 집으로 가다 기사에게 납치당해 회사 쪽이 10만위안(1300여만원)의 ‘몸값’을 준 뒤 하루 만에 풀려난 사건이 일어났다고 29일 밝혔다.
18일 광둥성 선전에선 한국 상사 주재원 ㄴ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중국인과 사업 논의를 위해 만났을 때 사업 파트너라며 합류한 몇 명의 중국인들에게 납치당해, 회사 쪽으로부터 50만위안(6500여만원)을 받고 하루 만에 풀려났다.
광둥성 주하이에서는 이달 초 한국 기업인 ㄷ씨에게 살해 위협을 하며 금품을 요구한 협박범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마약 중독자인 이 협박범을 지시한 주범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총영사관 이상호 영사는 “예전엔 채권·채무관계로 얽혀 납치사건이 벌어졌으나, 최근엔 단순히 돈을 노리고 한국 국민을 표적으로 삼아 납치극을 벌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무허가 택시나 잘 모르는 중국인의 접근 등 납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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