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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우한 폐렴 ‘사람간 전염’ 확인…사스급 전염병 지정

등록 2020-01-21 13:09수정 2020-01-21 21:24

‘우한폐렴’ 사스·조류독감급 ‘을’류 전염병 지정
확산방지 조처는 콜레라·흑사병 ‘갑’류에 준해

WHO, 우한 폐렴 대처 위한 긴급 회의 예고
우한 확진 6번째 사망…의료진 15명 집단 확진
우한 방문 확진자 접촉한 2명 확진 판정

베이징, 광둥성 이어 상하이 확진자 나와
중 최고지도부, “확산방지 총력 기울여야”
지난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방역복을 갖춰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 의심 환자를 병실로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방역복을 갖춰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 의심 환자를 병실로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에 따른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이 공식 확인됐다. 우한에서 추가 사망자 3명이 나와 모두 6명이 숨진 가운데 베이징, 광둥성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총 291명으로 늘었다.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 준하는 ‘을’류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확산 예방·통제 조처는 최고 단계인 ‘갑’류에 준해 대응하기로 했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전날 하루에만 6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한에서만 확진자가 모두 258명에 이른다. 수도 베이징에선 우한을 방문했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광둥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13명 나왔다. 특히 광둥성 환자 가운데 2명은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밀접 접촉자’여서,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이 공식 확인됐다. 상하이에서도 우한 출신 여성 1명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쓰촨·랴오닝·윈난·산둥·저장성과 광시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 14개 성·시에서 확진·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최초 발병지인 우한에선 지난 13일 발열 및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 치료 중이던 첸아무개(89)가 19일 밤 11시39분께 숨진 데 이어, 20일에도 40대와 60대 환자가 1명씩 숨져 지금까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의료진의 집단감염 사실도 확인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우한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만 밝힌 바 있다.

최대 명절인 춘절(설)을 앞두고 우한 폐렴 확진 건수와 지역이 계속 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까지 확산 방지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어, 중앙정부 차원의 ‘영도소조’(전담반)를 꾸려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 총리는 “정부는 우한 폐렴 관련 최신 정보를 그때그때 공개하고, 여론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관련 당사국들과의 소통도 더욱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2020년 1호 공고문’을 내어 우한 폐렴을 법정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갑’류 전염병에 준하는 예방·통제조치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전염병예방법에 따른 법정전염병 3단계 가운데 중간 단계인 ‘을’류 전염병에는 사스, 조류독감, 에이즈,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포함된다”며 “최고 단계인 ‘갑’류 전염병으로 지정된 콜레라와 페스트(흑사병)에 준해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스·조류독감 전문가인 중난산 ‘호흡질병 국가중점실험실’ 실장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우한 의료진 가운데 14명이 동일한 감염자한테서 전염됐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20일 국무원 상무회의에 참석한 그는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확진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한 폐렴 확산 방지의 열쇠는 (기존 질병 때문에 면역 체계가 약해 고농도 바이러스를 보유하게 돼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 출현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본·타이(이상 확진)·대만·베트남·싱가포르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우한을 다녀온 5살 아이가 병원에 격리됐다. 국제적인 항공기 경유지 허브인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이날 모든 공항·항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응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우한 폐렴’ 발병이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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