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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연휴 끝나도 멀기만 한 일상…베이징도 ‘봉쇄식 관리’

등록 2020-02-10 17:31수정 2020-02-10 17:36

중 국가위생건강위, “누적 확진 4만171명, 사망 908명”
신규 확진자 다시 하루 3천명대…9일에만 97명 사망
수도 베이징도 ’봉쇄식 관리’ 발표…연휴 종료에도 여행객 ‘뚝’
도시 귀환 자제령·방역용품 부족으로 기업 가동 정상화도 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창 지역에서 9일 한 자원활동가가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채소를 준비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창 지역에서 9일 한 자원활동가가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채소를 준비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두차례 연장됐던 춘절(설) 연휴가 종료됐음에도 10일 중국은 연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봉쇄식 관리’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각급 지방정부는 연휴 종료 뒤 대규모 인구 이동에 대비한 예방·통제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이날부터 재가동을 선언했지만, 방역용품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지방정부의 조업 재개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에만 306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선 신규 확진자가 444명으로 8일(509명)에 견줘 줄었지만, 후베이성에선 8일(2147명)보다 늘어난 2618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 2천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천명대로 복귀했다. 누적 확진자는 4만171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집단발병 이후 처음으로 전날 하루 후베이성에서만 91명이 숨지는 등 신규 사망자도 97명이나 나왔다.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도 908명까지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된 이들이 전날에만 296 늘면서, 누적 중증 확진자가 6484명에 달한다.

연휴 기간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을 통한 감염증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각급 지방정부는 방역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이날 10개항의 통고문을 내어 지난주부터 실시해 온 주거단지에 대한 ‘봉쇄식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아파트 등 주거단지는 출입구를 한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하는 한편, 들머리에는 검문소를 설치하게 된다. 사람과 차량 출입할 때는 신분증 확인과 발열 검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특정 주거단지에서 감염증이 확산되는 경우, 상황에 따라 확진자가 나온 동이나 단지를 ‘봉쇄 격리’할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 시당국은 이미 지난 주말 감염증 다발지역을 방문한 거주자에게 당분간 귀경을 연기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동부 장쑤성 우시 방역당국도 후베이·저장·광둥·안후이 등 감염증 확산세가 빠른 7개 성급 행정구역 출신 이주 노동자들의 귀환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외부를 방문하고 귀환한 주민에 대해선 14일간 자택근무 등 자발적 격리조치를 권하고 있다.

‘도시 귀환 자제령’이 잇따르면서, 연휴 종료를 앞둔 지난 주말 여행객도 예년에 견줘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철도당국 자료를 따 “지난 8일과 9일 철도를 이용한 여행객은 각각 127만명과 200만명가량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4%와 82.2%씩 하락했다”며 “춘절 연휴 기간 수도 베이징을 벗어난 1천만명 가운데 800만명가량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동자 복귀 지연과 방역용품 부족 등으로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도 당분간 늦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동부 장쑤성 난통 지역에서 독일계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는 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잭 왕은 <글로벌 타임스>에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마스크와 손세정제, 온도계 등을 구비해야 하는데, 확보한 양이 턱없이 부족해 조업 개재를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10일 예정대로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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